올해 IT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최악의 사건에 애플의 `지도 오류(mapplegate)`가 선정됐다.
26일 씨넷, 와이어드 등 주요 IT매체는 `2012년 IT업계 최악의 사건 10선`을 선정해 이 같이 밝혔다.
애플의 iOS6 버전 지도는 지형과 도로명, 건물 배치 등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돼 보이는 등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팀 쿡 CEO가 구글 지도를 사용하라는 `굴욕적인` 발언을 하게 만들었다. 애플 지도를 담당했던 스콧 포스톨 부회장이 사임하고 나서야 수습됐다.
지난 5월 16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페이스북 기업공개(IPO)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줬다.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계속 떨어져 공모가의 반토막이 나서야 겨우 진정됐다. 이후 IPO를 진행했던 주관사와 대형 투자자들은 주가를 매도하기에 열중해 개미 투자자들의 빈축을 샀다. 현재 걸려있는 소송만 수십여개에 이른다.
`윈도8` 운용체계(OS) 출시도 최악의 사건에 선정됐다. 지난 10월말 출시됐지만 PC판매는 되레 줄어들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는 윈도OS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PC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 `넥서스Q` 역시 미완성 작품으로 끝났다. 출시는 했지만 선주문한 소비자들에게 기기 성능 개선을 위해 배송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개발을 철회했다. 높은 가격과 낮은 호환성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10` OS를 내놓고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아직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패드 `서피스`도 예상 밖 부진으로 참패를 맛봤다. 가격이 비싼데다 판매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 MS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돈다.
학력 논란에 휩싸였던 야후의 스콧 톰슨 전 CEO 선임 해프닝도 최악의 IT 사건에 선정됐다.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고 했지만 당시 대학은 학위를 주지 않았다. 톰슨은 사과 편지를 발송했지만 주주들은 등을 돌리고 결국 4개월만에 사퇴했다.
이외에도 노키아가 MS와 손잡고 야심차게 내놓은 `루미아920`의 부진, 3DTV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점, SNS 게임업체 징가의 몰락 등도 꼽혔다.
[표] 2012년 IT업계 최악의 사건 10선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