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스크린 시대 도래…`TV시청 몰입도 떨어진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 10명 중 4명은 TV를 시청하면서 이 기기들을 동시에 `세컨드스크린`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보면서 관련 정보를 찾고 소셜미디어(SNS)로 느낌을 공유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과거에 비해 TV에 대한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조사기관 닐슨은 27일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998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행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세컨드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사용자가 대폭 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소유자의 85%는 최소 한달에 한 번, 40%는 매일같이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자 중 41%는 스마트패드를, 39%는 스마트폰을 각각 꼽았다.

이마케터의 앞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은 TV를 하루 평균 278분 시청했다. 활용시간이 가장 긴 매체는 역시 TV였다. 그러나 모바일 활용 시간은 지난 2009년 22분에서 올해 82분으로 껑충 뛰어올라 그 영향력이 훌쩍 커졌다.

전문가들은 세컨드스크린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은 TV 집중도가 떨어지는 방증으로 봤다. 데어드레 바논 닐슨 소셜미디어 부회장은 “트위터는 TV와 보완재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드스크린 활용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령과 성별에 따른 격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35~54세 중 36%와 55~64세 중 44%는 TV를 시청하면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세컨드스크린을 활용하고 있었다. 55~64세 고령층 집단에서도 40%가량이 TV 시청 중 웹서핑이나 이메일 확인을 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적었다. 여성 이용자의 40% 이상이 TV 시청 중 매일 스마트폰을 이용했으며 남성도 그 수치를 상회했다. 스마트패드의 경우에는 격차가 더 적었다.

18~24세 연령층에서는 스마트패드보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패드 가격이 스마트폰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세컨드스크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주 접속했지만 이메일, TV프로그램 정보 획득에도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쇼핑 역시 인기있는 세컨드스크린 활동으로 25~34세 연령대의 29%가 활용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