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 판매실적에서 올해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AP·로이터 등은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 통계를 인용해 올해 미국 내 연말 쇼핑 성수기(10월 28일~12월 24일) 매출 증가율이 0.7%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였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AP는 약 4%의 증가율이 건전한 소비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맥나마라 스펜딩펄스 부사장은 “매출과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성장률이 너무 낮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 분석가들은 올 성수기에 3~4% 이상 소비 증가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 `재정절벽`에 따른 선제적 위기감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동안 GAP 등 유명 의류 브랜드는 40~70% 폭의 할인을 실시하고 월마트 등 유통상가는 완구가격을 11% 낮추는 등 치열하게 경쟁했다. 보통 미국 소매상들은 연간 판매의 30%와 수익의 절반을 이 기간에 벌어들이기 때문에 실망감이 크다.
그나마 온라인 쇼핑 증가세는 이어졌다. 컴스코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성수기(11월 1일~12월 21일) 판매는 지난해보다 약 16% 올라 387억달러(약 41조원)를 기록했다. 컴스코어는 기대보다 저조한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 전체 쇼핑 증가세가 미미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뚜렷한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무료 택배서비스의 날(17일)이 포함된 주에는 작년 대비 53%가 올랐다. 이날은 하루에만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가 판매됐다.
IBM 디지털 애널리틱스 벤치마크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성탄절 당일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2.4% 올랐다. 500여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하루당 100만 번이 넘는 거래가 일어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