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영화 3편…`100기가 고속망` 국산 뜬다!

상용시험 성공, 수입대체 효과 클 듯

중소 전송업체가 1초에 고선명(HD) 영화 세 편을 전송할 수 있는 `100기가(Gbps) 고속전송망` 상용시험에 성공했다. 새해 본격화하는 통신사 100G 솔루션 도입을 앞두고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다.

1초에 영화 3편…`100기가 고속망` 국산 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위버는 지난 22일 국가연구개발망(KOREN)에서 ROADM 기반 100Gbps 전송시험(서울~부산 구간 712㎞)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 시험은 코위버가 주관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검증했다. 코위버와 ETRI가 공동 진행한 정부과제(100G 이더넷 over OTU4)를 실제 망에서 점검했다.

ETRI가 4년에 걸쳐 개발한 프레이머 기술에 코위버가 100Gbps 광전송 기술을 접목해 완성했다. 100Gbps는 HD 영화 세 편을 1초에 전송하는 수준의 속도다.

김근식 코위버 부사장은 “ETRI에서 OTU4 프레이머 기술을 이전받아 PDM-QPSK(with DSP, Coherent Detection) 기반 100Gbps OTU4 라인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최고 8테라(100Gbps×80채널)로 2000㎞ 이상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00G 솔루션은 통신사가 도입을 서두르는 분야다. 스마트폰, IPTV, 스마트TV, 롱텀에벌루션(LTE), LTE 음성통화(VoLTE), 유무선 UCC, 유무선-OTT(Over The Top) 등 새로 등장한 서비스를 수용할 `정보 고속도로`의 필요성이 높다. 트래픽 급증으로 전달망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네트워크 용량 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 KT 등은 올 하반기 들어 시범적으로 100Gbps 전송망 운영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00Gbps 백본 라우터를 도입해 100G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100G 사업에는 알카텔루슨트,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벤더가 참여했다. 국내 업체 진출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코위버는 2013년 100Gbps ROADM 장비로 200억원 매출을 예상했다. 10Gbps 기반으로 구축된 전국망을 대체하는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KT, LG유플러스 등이 준비하는 전국망, 해저케이블 용량 확장사업을 겨냥했다. 현성규 코위버 상무는 “100Gbps 기반 ROADM은 전달망 포화상태를 해결할 최적의 백본망 솔루션”이라며 “KOREN망 시험 성공으로 국가 차원의 100G 이더넷 테스트베드를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연구개발-시험망 구축과 검증-상용화`라는 R&D 가치사슬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