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기 불확실성 확산…수출업체·대기업 모두 부정적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에도 경기 불안이 확산됐다. 성장의 중요한 축인 수출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가 27일 각각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모두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두 지수는 모두 100을 기준으로 이하면 전 월(분기)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85.7로 나타났다. 지난 6월(98.3) 100을 밑돈 후 기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수출·투자·자금·재고·고용·채산성 등 조사 전 부문에서 3개월 연속 부정적인 전망치가 나왔다. 전경련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고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경기 부진이 겹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경제주체의 심리가 크게 위축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양적 완화로 과거와 다른 `저환율` 악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내년 1월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82.4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출 전망도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1분기 EBSI는 78.4에 그쳐 6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1년 6개월간 수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셈이다. 연구원측은 “6분기 연속 100을 밑돈 것은 2002년 3분기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며, 수출 여건 악화에 대한 기업 우려가 만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54.7로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단가(64.7), 수출상품 제조원가(69.9), 수출국 경기(78.0) 등의 기대치도 낮았다. 다만 수출상담(102.4)이 2분기 만에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부품(108.3)만 기준치를 넘었을 뿐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80.8) 석유제품(86.7) 기계류(75.2) 자동차(71.0) 등 대부분 부진이 예상됐다. 수출업체 애로사항으로는 원화 환율 하락(23.9%)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22.7%), 원재료 가격 상승(16%) 등의 순이었다.


【표】전경련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표】수출업체 수출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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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