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앱 랭킹]<9>컴투스 '홈런왕' 개발에 이런 비밀이…

[스마트 앱 랭킹]<9>컴투스 '홈런왕' 개발에 이런 비밀이…

야구모자를 쓴 매혹적인 눈빛의 여성이 유혹한다. 출시 이틀 째부터 앱스토어 매출 TOP3권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는 `홈런왕`의 아이콘이다. 방울을 안은 귀여운 표정의 동물도 보인다. 타이니팡은 출시 후 꾸준히 순위를 올려 무료 부문 상위권 자리를 굳혔다. 매출 효자 게임 타이니팜을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컴투스를 찾아 개발 비밀을 들어봤다.

컴투스는 1998년에 설립한 이후 1999년에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자바 게임을 개발했다. 2003년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 3개국에 각각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2007년 7월 6일에는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글로벌 오픈마켓의 열풍에도 2008년부터 빠르게 대응했다. 2012년 12월 현재 50여 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글로벌 오픈마켓에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의 사내 카페. 게임의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이라고.
컴투스의 사내 카페. 게임의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이라고.

올해 4월 완공된 가산 BYC 하이시티에 새 사옥을 마련했다. 까페테리아로 꾸민 12층부터 시작해 개발부서가 빼곡히 들어찬 18층까지 7개 전층을 사용한다. 확장 이전과 함께 인테리어와 내부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12층 까페는 회의와 토론,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마련됐다. 서로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표현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무료 커피와 차에 대한 자유 기부금은 금천구 지역아동센터에 전액 기부되고 있다.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노하우는 피쳐폰 시절부터 이어졌다. 컴투스는 스마트폰 게임이 나오기 전부터 대표 모바일 게임사 중 하나였다. 특히 `슈퍼액션히어로`, `액션퍼즐패밀리`, `미니게임천국`, `붕어빵타이쿤` 시리즈의 인기는 대단했다. 게임 전문 TV 채널에서도 이들 게임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으며, `대한민국게임대상`, `디지털콘텐츠대상` 등 주요 게임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기도 했다.

개발팀 전경. 여느 사무실과 다르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다.
개발팀 전경. 여느 사무실과 다르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다.

회사는 이 당시부터 고객 만족에 비중을 두고 서비스했다. 당시에는 게임사가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고, SKT와 KT, LG U+(당시 LGT) 등 통신사를 통해 콘텐츠가 판매됐다. 콘텐츠 구매 고객에 대한 대응 역시 통신사의 몫이었다. 컴투스는 이 때부터 이미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자체 고객센터를 운영했다. 고객 문의나 불만을 직접 듣겠단 뜻이다. 게임의 버그나 문제를 가장 먼저 접하고 차기작과 업데이트에 반영했다. 컴투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마인드다.

QA팀(Quality Assurance)은 컴투스 게임의 완성에 빠질 수 없는 부서다. 컴투스는 자사 게임을 테스트 및 시연하는 QA 팀을 역시 피쳐폰 개발 시절부터 운영했다. 게임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50여명의 QA 팀원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 사용자 입장에서 플레이하며 게임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한다. 완성 단계에 이르면 베타테스터로서, 게임 전반에 걸친 버그 체크 및 난이도 조절을 담당한다. 컴투스 게임이 장르에 관계 없이 적절한 밸런스와 게임성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개발된 게임을 테스트 중인 QA팀. 컴투스 게임을 가장 먼저 만난다.
개발된 게임을 테스트 중인 QA팀. 컴투스 게임을 가장 먼저 만난다.

사운드팀 역시 컴투스의 자랑이다. 컴투스에서 개발한 모든 게임에 대한 음악을 자체 제작한다. 회사 초기 피쳐폰 개발때부터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개발자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만족도 높은 음악을 빠르게 구현해낸다. 외주가 아닌 자체적으로 육성한 팀이기에, 컴투스 게임의 색깔과 장르에 특화된 최적화된 음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는 기존 인기작 외에 홈런왕 등 카카오 플랫폼 게임이 연이어 성공하며 올해 700억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전체 게임사 중에서도 중견의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의 증가는 긍정적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 법인을 운영하며 현지 오픈마켓을 적극적으로 공략,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을 40% 정도로 끌어올렸다.

컴투스는 내년부터 카카오톡 외에도 성장채널을 중심으로 영역 확대에 나선다. 일본·동남아 모바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NHN `라인(LINE)`과 중국 텐센트 QQ메신저의 `QQ 게임센터`에도 게임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개발력과 피쳐폰시절부터 다년간 쌓인 노하우, 글로벌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조직력을 갖춘 컴투스의 시장 지배력은 새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신작 게임을 미리부터 기대해본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