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핫이슈]출연연 거버넌스 개편 재시동

이명박 정부 들어 논란만 거듭했던 정부출연연구기관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식으로든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신설할 미래창조과학부의 성격과 기능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의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내년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나노종합팹 연구진이 웨어퍼의 불량을 체크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내년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나노종합팹 연구진이 웨어퍼의 불량을 체크하고 있다.

거버넌스 개편 방향은 최근 과학기술 트렌드의 대세인 `융합`과 `스마트` 등이 기본 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출연연 벽 쌓기의 핵심으로 인식되어온 인력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겹쳐놓은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거버넌스의 틀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주도하는 민주통합당의 정책 방향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존재여부와 과학벨트 추진, 가속도 도입 검토, 기초과학연구원 존립 등이 출연연의 기본 방향과 맞물려 한동안 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출연연발전민간위원회가 보고했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의 일원화 및 법인격 해체를 기본 방안으로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부부처 이기주의와 출연기관의 소극적인 태도, 노동조합의 출연연 일괄 이관 요구에 밀려 지지부진했다. 최근엔 연구원 10% 정년 연장을 받아들이려는 사측 움직임에 노조 측이 차별 없는 일괄 연장을 주장하며 제동을 거는 등 갈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