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 아이디어를 기록한 `희망일기`가 3개월 만에 900건에 육박했다.
박 시장이 올해 9월부터 작성한 희망일기가 12월 말 현재 총 859건을 기록했다. 업무보고나 현장 지시사항을 박 시장이 직접 적어주면서 시작됐다.
희망일기에 담긴 내용은 문화, 교통, 시민 시정 참여 등 분야가 다양하다.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채택된 사례도 적지 않다.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베를린필처럼 서울시향이나 세종문화회관도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으로 실황중계를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 영국 반슬리시 도서관처럼 사람이 책을 대신해 육성으로 경험을 들려주는 `인간도서관` 도입 등은 외국을 참고한 사례다.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비용의 국고보조, 원전 하나 줄이기나 마을공동체 사업 홍보 방안, 미국 뉴욕시처럼 외·내부 전문가들이 채무 관리와 변제를 담당하는 `비상재정통제위원회 설치` 등 묵직한 주제를 다룬 날도 많았다.
서울시는 희망일기를 바탕으로 1월 중 실·국별 검토회의를 열고 공식 지시사항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항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