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이 웹툰 작가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른 우수 웹툰이 자라날 생태계를 만들려는 포석이다. 웹툰이 유선은 물론이고 모바일에서도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은 웹툰 작가 데뷔 시스템과 출판 지원, 유료 모델 적용 등 웹툰 작가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NHN은 누구나 만화를 올려 네티즌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도전 만화` 섹션을 운영한다. 만화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교수가 한 팀을 이뤄 창작 웹툰을 출품하고 네티즌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학만화최강자전도 개최했다. 140여팀이 참가, 현재 8강이 진행 중이며 우승팀은 정식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2006년부터 매년 온라인 만화공모전을 진행한다. 네티즌이 직접 만화를 연재하는 `웹툰리그`도 운영한다. 지금까지 공모전으로 20명의 작가가 데뷔했다. 아마추어 작가 대상 상시 공모시스템 `웹툰리그` 우승자에게 다음 연재 기회도 제공한다. 공모전과 웹툰리그의 `투트랙` 발굴 시스템으로 매년 10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할 계획이다.
수익 모델 지원도 눈길을 끈다. 웹툰은 최근 영화나 드라마의 원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NHN은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 2차 저작권은 손대지 않는다. 작가와 출판사 및 영화사를 이어주는 과정도 지원한다.
다음은 독자가 직접 단행본으로 보고 싶은 작품을 응원해 완결 웹툰의 단행본 출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단행본 제작에 대한 2000명 서명이 모이면 단행본 1000부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1000부 예약이 끝나면 단행본을 만든다. 작가는 해외 판권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될 기회를 얻고, 웹툰을 종이책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독자 수요도 충족시킨다.
네이버와 다음은 완결 웹툰에 대한 유료화를 지원한다. 연재 후 차기작을 구상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북미 지역에서 웹툰 포털 `타파스틱`을 운영하는 타파스미디어는 스토리텔링 전문 업체 풍류일가와 손잡고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도 웹툰 작가의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카카오톡과 다음 마이피플은 웹툰 작가와 함께 스티커를 제작하고 수익을 나눈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에 독자를 모아줘 안정적 창작 기반을 마련해 창작자와 포털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