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인들이 글로벌 통신단체 이끈다

우리나라 통신 전문가가 새해 글로벌 통신 시장을 호령한다. 지난해 주요 협회·단체의 요직을 속속 맡으면서 `코리안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변재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차세대모바일네트워크연합(NGMN) 의장으로 선출됐다.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한국 기술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상정하는 데 큰 힘을 보탠다.

새해, 한국인들이 글로벌 통신단체 이끈다

NGMN은 2006년 보다폰·오렌지·T모바일·KPN·스프린트·NTT도코모·차이나모바일 7개 통신사업자가 4세대(G) 통합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출범한 비영리 표준 단체다. 18개 통신사와 29개 단말·장비 제조사, 학계 등 60개가 넘는 관련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3회 연속 NGMN 이사회 멤버를 맡는다.

NGMN은 3GPP 등 표준화 단체와 함께 롱텀에벌루션(LTE) 표준 정립에 많은 역할을 했다. 새해 진정한 4G 기술로 불리는 `LTE 어드밴스트(LTE-A)` 관련 글로벌 기술 표준 정립과 정착에 핵심적인 활동을 할 전망이다. 변 원장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콘텐츠 전송망 기술인 `모바일 스마트 노드`를 비롯한 각종 차세대 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이동통신사협회(GSMA)에서 협회장 바로 다음인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를 맡은 양현미 전 KT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GSMA는 220여개국 800여개 통신사가 참여하는 통신 관련 최대 단체이나 요직을 유럽인이 맡았다.

모바일 메신저 `조인`과 같이 통신서비스 개발 국제 공조와 함께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매년 이곳에서 주관해 열린다. 새해 올(All) IP라는 대변화 물줄기에 맞춰 세계 통신사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구심점이다. 양 CSO는 은행·카드사를 거친 경력을 십분 활용,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에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양 CSO는 “세계 통신사들의 공통 이슈를 발굴, 함께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사업자가 대부분 차지했던 GSMA 이사회 멤버에도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석채 KT 회장 등이 올해부터 참여, 달라진 한국 통신업계 위상을 입증했다. 이사회 멤버 자리는 25석에 불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GSMA 이사회는 세계 통신업계 방향을 정하는 곳”이라며 “LTE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준 한국을 세계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