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톡`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무료 모바일 인터넷 음성 통화(mVoIP) 서비스를 내놨다. 메시지와 음성 통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하나로 엮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노린다.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음성 통화와 SNS로 확장하는 카카오톡·라인·마이피플 등과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페이스북은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 mVoIP 기능을 추가, 캐나다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폰용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 우선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앱과 다른 국가로도 조만간 확대할 방침이다.
메신저 앱에 음성 메시지 기능도 넣었다. 메시지 입력 칸 옆 `+`를 클릭한 뒤, `녹음`을 누르면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현재 메신저 앱과 웹에서 전송 가능하며 페이스북 앱에도 조만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억명 회원을 가진 소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문자와 메일, 음성 소통까지 페이스북 안에서 해결하게 한다는 목표다. 페이스북은 최근 메신저 앱을 업데이트, 페이스북 친구뿐 아니라 휴대폰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과도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다.
무료 문자를 시작으로 mVoIP와 SNS로 확장해 가는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셈이다. 페이스북 모바일 사용자는 5억명에 이르고, 북미와 유럽에선 페이스북 메신저가 왓츠앱에 이어 메신저 시장점유율 2위다.
페이스북이 SNS를 넘어 음성 통화 시장에까지 힘을 발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버 등 mVoIP 앱이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았지만, 광범한 사용자층을 가진 페이스북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우리나라 메신저 서비스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도 있다.
통신사가 페이스북발 음성 통화 바람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주목된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은 일정 수준 이하 요금제 사용자의 mVoIP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메시지와 음성 통화 등 소통 수단이 통합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