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이엔지, 반도체 테스트 사업 고속 성장…공정 미세화로 테스트 중요성↑

SK하이닉스 자회사이자 반도체·부품 신뢰성 분석 전문업체인 SK하이이엔지가 반도체 시장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미세화하면서 양산 전 테스트가 중요해진 덕분이다.

SK하이이엔지(대표 박계순)는 주력인 큐알티사업부(반도체 테스트)가 지난해 매출액 184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약 20%나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고객수는 지난해에만 101개사, 의뢰 건수도 450건으로 확대됐다.

최근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하면서 시제품 생산 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양산 전 테스트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45나노미터 이하 미세 공정에서는 시제품 생산에만 10억원 이상 든다. 특히 집속 이온 빔(FIB) 서비스는 공정상에서 회로 설계에 이상이 감지되면 회로를 물리적으로 수정해준다. 시제품을 여러번 양산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 신뢰성 시험 서비스(전자부품의 신뢰도를 예측·평가할 수 있는 수명·환경·기계적 피로 시험), 정전기 시험 서비스(전자부품 정전기 내성을 예측·평가)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다.

전자제품 불량 분쟁이 늘어나면서 불량 분석서비스 의뢰도 늘었다. 전자 부품·소재·회로기판(PCB)·시스템 중 어디에 불량이 있는지 찾아내 주는 서비스다. 표면 관찰은 물론이고 X레이와 스캐닝 현미경을 이용해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 화학적으로 반도체나 PCB 레이어를 한 꺼풀씩 벗겨내 불량 부분을 찾아준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종합반도체회사(IDM), 팹리스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반도체·부품 신뢰성 분석 전문 업체다. 민간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지난 2005년 하이닉스에서 분사해 큐알티반도체로 독립했고 지난해 SK그룹이 하이닉스 자회사를 통·폐합하면서 하이닉스엔지니어링과 합병해 SK하이이엔지가 됐다. 박계순 사장은 “새해는 차량용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최소 8%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