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4분기 실적악화 우려로 `암울`

새해 증시가 암울하다. 새해 들어 첫 개장일인 2일 2031.10을 기록해 지난해 폐장일 대비 34P 급등하며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해 4일에는 2011.61로 장을 마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따른 `어닝쇼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 증폭이다. 어닝쇼크란 기업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 개선은 올해 1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주요 상장사 125곳 중 76.8%인 96곳의 4분기 영업이익이 커지거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29곳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이는 전년 4분기 실적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위주로 실적 전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 등 대형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좋지 않다”며 “실적 개선은 올 1분기를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7% 증가한 8조4358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역시 갤럭시 등 휴대폰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4분기 매출은 55조5530억원, 순이익은 6조9628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3%, 74.0% 늘어난 수치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원 이상으로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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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