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란 이름이 사라질지언정 모바일 PC 시장에서 넷북의 개념은 더욱 진화해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개념과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7일 타임·포브스 등 외신은 대만 업체들의 넷북 생산 중단이 넷북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는 차세대 PC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넷북이 추구해온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며 노트북·데스크톱PC 시장이 스마트패드를 포함한 다양한 폼 팩터로 다원화되는 과정에 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포브스는 “아수스와 에이서의 생산 중단이 넷북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9~11인치대의 작은 노트북PC는 여전히 많은 수요를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 서핑을 주로 이용했던 사용자들은 5인치~7인치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이동했을지 몰라도 `작은 스크린과 저렴한 가격의 경량 노트북` 수요는 여전히 중요한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타임지는 `넷북은 죽지 않았다`는 기사를 통해 넷북의 개념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강조하며 레노버가 아이디어패드 `S12`를 내놓은 사례를 상기시켰다. 또 스크린이 작은 울트라북 시리즈가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500달러대로 내려 사실상 기존 넷북 시장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마존닷컴은 약 325달러(약 34만원)에 11.6인치의 삼성전자 크롬북을 베스트셀러로 올려놨다. 또 크롬 운영체계(OS)를 장착한 유사한 노트북 2종이 20위 안에 랭크돼 있다. 당초 250달러였던 이 노트북은 재고가 부족해 되레 가격이 올랐다. BGR은 “넷북 생산은 중단됐을지 몰라도 저가격의 노트북 인기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외신은 윈도PC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OS와 폼 팩터가 확산되고, 기존 노트북PC 기업들이 더 낮은 가격에 좋은 성능의 PC를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패드 판매는 전체 PC 판매의 22%에 육박했다. 또 IDC는 올해 출하될 1억7000만개 스마트패드 중 60%를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작은 사이즈가 차지해 시장이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