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체 텔레매틱스 플랫폼인 `블루링크`에 음성인식 기능 탑재를 확대한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거의 모든 신차에 음성인식 기능을 접목해 보다 편리한 운전자 환경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운전자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편하게 말로 동작시킬 수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부터 차량내 음성인식 기능 탑재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음성인식 기능이 내재화되는 자체 탤레매틱스 시스템 `블루링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301/376166_20130107172834_726_0001.jpg)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신차의 블루링크 플랫폼에 음성인식 기능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에 탑재돼 성능을 검증받은 `시리(Siri)`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올 8월 이후 출시되는 국내외 신차에 음성인식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미 관련 기술 및 플랫폼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음성인식 시장을 석권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이하 뉘앙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초적인 단어 인식부터 시작해 자연어 인식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한다. 뉘앙스의 음성인식 엔진을 블루링크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은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협력사 미디어젠이 진행한다.
첨단 음성인식 기능을 상용차에 접목하는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블루링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동을 걸거나 공조 시스템 제어하는 등의 원격 제어 기능을 바탕으로 스마트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또 차량 사고시 긴급 처리와 도난 차량 위치 추적 등의 안전 기능도 지원한다. 이 플랫폼에 음성인식 기능까지 접목됨으로써 운전자들의 편의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기아자동차도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시점에 블루링크와 유사한 시스템인 `유보`에 음성인식 기능 탑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