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베스트셀러, 진짜 ‘좋은 책’은 여기에

'책속의 한줄'이 선정한 인기 도서 50위. 클릭하면 커집니다.
'책속의 한줄'이 선정한 인기 도서 50위. 클릭하면 커집니다.

작년 말 광고료를 받고 일반 도서를 `베스트셀러`인 것처럼 위장해 판매한 대형 온라인 서점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서점은 `광고비`를 낸 업체의 서적에 추천이나 베스트 등의 용어를 붙여 판매율을 높여왔다. 온라인 업체의 특성상 노출이 잘 되는 도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변칙상술은 출판 양극화와 함께 `베스트셀러` 자체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했다. 다양한 책을 선택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도서 구입 선정 기준에 혼란을 가져왔다. 정말 좋은 책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CEO에게 꼭 필요한 앱`으로 선정한 `책속의 한줄`은 지난 해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도서 리스트를 최근 발표했다. 매년 온라인 서점 및 출판사에서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해동안 책속의 한줄 사용자들이 라이킹을 많이 한 책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라이킹은 일종의 `좋아요`로, 책속의 한줄에서 회원들이 관심을 나타낸 책임을 의미한다.

리스트는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상당부분 차이를 보인다. Y사의 2012년 12월 베스트셀러 목록과 비교한 결과, 단 5권의 책만이 양쪽 리스트에 모두 포함됐다. 출판사와 서점 관계자가 아닌, 직접 책을 읽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선택 받은 횟수로 매겨진 순위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또 하나의 선택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한해 책속의 한줄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차지했다. 총 라이킹수는 3,500여건으로 2012년 베스트셀러 1위의 명성에 맞게 전국민이 좋아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책속의한줄 오픈초에 이벤트를 진행했던 책인 <내 인생을 바꾼 마법노트> 및 <끌림(정현경, 이창우저)>은 한 해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또 하나의 `좋은 책` 임을 입증했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문학작품도 포함됐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수 년 째 독자들을 사로잡은 명작이다.

작년 한 해 대표 화두였던 힐링을 다룬 서적도 다수 보인다.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동서양의 명언을 통해 되새기게 한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린다 피콘 저)>이나, 어려운 경제 속에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인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저)>, 삶의 두려움을 극복하라며 다독이는 <두려워 마라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안상헌 저)>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그 밖에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신 다양한 에세이와 시집, 소설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새해를 맞아 자신과 지인에게 따뜻한 책 한 권으로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면, 이 리스트를 참고하는 것은 어떨까.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