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가 미국에서 임상2상 전기시험을 끝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슈퍼 박테리아인 메치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증 환자를 미국 임상2상 전기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 전원이 100% 완치됐다는 설명이다.
임상시험을 마친 크리스탈지노믹스 항생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의약품으로 사용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가진 신약후보로 박테리아 세포막 형성에 필수 효소인 FabI을 저해해 지방산의 합성경로를 차단해 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 실험실 평가에 따르면 자이복스, 뎁토마이신, 반코마이신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항생제에 비해 4~8배 더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간독성 등 부작용이 있지만 가장 많이 처방된 MRSA 슈퍼박테리아 치료 항생제인 벤코마이신 내성균주(VRSA)에도 약효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중명 대표는 “슈퍼 박테리아의 세포막 형성을 저해하는 항생제 신약후보의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약효를 증명 받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치료제가 글로벌제약사 화이자의 자이복스나 반코마이신과 같은 약물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자이복스의 경우 연간 1조5000억원이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질환 단백질 구조를 규명하는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신약 개발 후보를 발굴할 수 있는 구조화학 단백질 체학 기반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다. 환자 수는 많지만 우수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 분야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관절염 치료제, 슈퍼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신개념 항생제, 분자 표적 항암제 등 3종의 신약후보를 임상 중이다.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