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보보안 컨설팅 전문 업체 신규 지정이 가시화되면서 보안 업체들이 전문가 영입과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식정보보안 컨설팅 전문 업체의 지정 기준 완화를 골자로 한 법안(정보통신산업진흥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이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입법 예고 후 의견 수렴 과정에서 큰 이견이 나오지 않은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업계 등에서 반대 의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최종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보안 컨설팅 전문 업체 자격을 받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진다. 요건이 자기자본 10억원 이상(기존 20억원), 기술인력수10명 이상(기존 15명) 등으로 완화돼서다.
법률 개정에 따른 전문 업체 지정은 보안 업체들의 성장성과 직결돼 업계 관심이 크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르면 안보·행정·국방·금융·통신 등 국가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통신기반시설은 매년 시설 보호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
이 주요 시설에 대한 보호 대책은 지정된 보안 컨설팅 전문 업체만 담당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안랩, 롯데정보통신 등 7개사만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2001년 23개에 불과하던 주요통신기반시설이 올해는 약 200여개로 급증하면서 수요가 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보안컨설팅 시장 규모는 2001년 9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번 지정 기준 완화는 확대되는 시장에 맞춰 걸맞은 공급자가 필요해 문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시설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지 못했던 보안 업체들에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조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지정 업체의 경우 투자 규모가 큰 주요 정보통신기반 시설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사업성 뿐 아니라 신뢰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안 업체들은 신규 전문 컨설팅 지정과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정보보호컨설팅을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차건상 전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 전문위원을 영입했다. 코닉글로리는 컨설팅 사업부를 신설,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으며 다른 보안 기업들도 인력을 충원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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