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성 하나銀 신사업본부장 "매트릭스뱅킹 열린다"

“2015년쯤이면 금융 거래를 하는 75%가 모바일을 업무 수단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스마트금융시장에 `매트릭스(Matrix) 뱅킹`이라는 전혀 다른 개념의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합니다.”

한준성 하나銀 신사업본부장 "매트릭스뱅킹 열린다"

하나은행 신개념 `SNS 통장` 개발을 총괄한 한준성 신사업추진본부장은 10일 새해 스마트금융 화두로 `매트릭스 뱅킹` 개념을 꺼내들었다.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SNS통장 서비스를 시도하고 나선 것도 하나은행의 매트릭스 뱅킹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하나은행 2013년 경영계획에도 매트릭스 뱅킹 시스템을 접목해 수조원대의 스마트금융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 담겼을 정도다.

한 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월렛(전자지갑)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내 최초로 아이폰용 모바일 뱅킹 서비스인 하나N 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부가서비스인 하나N 머니를 선보여 스마트금융 비즈니스의 1세대로 꼽힌다.

그는 “은행 대면 채널의 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은행 창구-소비자의 단순 채널이 아니라 은행콘텐츠, 소비자 참여, 빅데이터, 다양한 마켓 플레이어 참여가 어우러진 새로운 금융 프로세스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다양한 요소가 융합한 프로세스, 혹은 상품을 `매트릭스 뱅킹`이라고 정의했다.

한 본부장은 “매트릭스는 무언가 다른 요소가 하나의 정점을 두고 엮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융시장 또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뱅킹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ES2013 전시장에서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가 `자동차와 모바일의 대화`라는 컨셉트의 스마트카를 선보였다”며 “이 컨셉트의 핵심은 하나의 IT기기 혹은 디바이스가 매트릭스처럼 엮이면서 새로운 상품 혹은 플랫폼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릭스 뱅킹도 ICT라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고객 지향의 새로운 금융상품을 제안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때문에 올해 금융시장의 블루오션은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지급결제 시장이 될 것이며 한국은 세계 지급결제 시장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본부장은 “옥션, G마켓에 택배 서비스가 없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할인점이 됐을 것”이라며 “스마트금융을 온라인 대면 채널의 핵심으로 본다면 소비자 중심의 여러 부가서비스, 혹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고객은 지급결제의 획일화한 서비스만 받아왔다”며 “하지만 전자지갑 등 다양한 지불결제 수단이 나오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