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충전 솔루션 전문업체 한림포스텍이 독자 개발한 무선충전 솔루션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B2C)에 본격 진출한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편의성이 점차 강조되면서 무선충전 시장이 새롭게 개화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선진 시장인 한국과 일본의 소비자를 동시 공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은 오는 3월 일반 소비자용 무선충전 솔루션 `SPACON`을 한국·일본 양국에서 동시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무선충전 솔루션은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탓에 소비자가 접하기 어려운 기능이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소수 업체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기업 대 기업(B2B)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업체는 LG전자, 와이즈파워 등 소수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급속한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무선충전 시장에서 국내외 기업의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며 “잠재적인 소비자층이 두터운 B2C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한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한림포스텍은 일본 도시바세미컨덕터와 공동 개발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칩을 SPACON에 탑재한다. 그동안 자기유도방식은 한 개의 칩으로 여러 대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없었다. 전력을 고르게 배분하는 기술과 소형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칩을 사용하면 단말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국제 표준인 `치(Qi)` 인증을 획득, 기기 간 호환성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20%가량 원가를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한림포스텍은 일본 시장에서 매출의 90%가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도코모가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무선충전 솔루션 시장이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일본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제 조사한 결과, 무선충전 솔루션과 함께 제공한 예비 배터리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다. 아직 소비자층이 얇은 국내 시장에서는 꾸준히 제품군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정춘길 사장은 “향후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충전패드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으로 스마트폰에 내장된 코일에 유도 전류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 세계에서 한림포스텍을 비롯해 풀톤이노베이션, 파나소닉, 컨비니언트파워 4개사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