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새해 공격적인 목표 달성에 나선 장비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3S코리아)와 순환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액을 각각 100%, 20%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리콘 웨이퍼 캐리어 전문 업체 3S코리아는 지난해(3월 결산 기준) 전년과 비슷한 300억원 안팎의 매출액에 그쳤지만 내년이면 712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산에 건설 중인 2공장이 올해 초 완공될 예정이고, 3분기까지 100% 가동되면 매출액이 두 배로 뛸 전망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포스비(FOSB, Front Opening Shipping Box)는 반도체 전공정까지 웨이퍼를 운반하는 용기다. 1회용 소모품이지만 국내에서 유일한 생산 업체다. 이밖에 반도체 생산공장(팹)에서 쓰는 풉(Foup),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오픈카세트(Open Casset) 개발을 완료하고 반도체 팹 증설 시점에 맞춰 양산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용 스테이지 업체 순환엔지니어링(대표 조성동)은 올해 매출액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250억원 보다 20% 늘렸다. 지금까지 LCD 장비 비중이 70%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장비 사업으로 다각화한다. 특히 국내 스테이지 회사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했던 8세대 AM OLED 양산 공정에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진공 챔버용 스테이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3년 설립된 후 사업이 답보 상태를 겪다 지난 2009년 독일 하이덴하인이 인수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진동 보상 시스템인 `다이나믹 스트레이트니스(Dynamic Straigntness)` 기술을 자체 개발해 장비에 적용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