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이 서버 등 국내 하드웨어 시장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드웨어 사업을 극대화해 올해 업계 3강 체제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은 서버·엔지니어드 시스템 등 10여종을 국내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시스템들은 신형 프로세서인 `T5`와 `M4`를 토대로 개발됐으며 소프트웨어(SW)와의 최적화로 성능을 극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뒤 오라클이 자원을 투입해 개발한 첫 제품으로 알려져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오라클이 서버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전체 하드웨어 매출의 5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역량을 집중한 만큼 한국오라클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한국오라클은 서버 등 IT 하드웨어 분야 국내 업계 3위 기업이다. 하지만 1, 2위와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주력 제품인 유닉스 서버 기준 한국IBM과 한국HP 점유율이 30~40%대에 이르는데 반해 오라클은 10%대다.
지난 2010년 썬 인수와 통합 과정에서의 시간이 지체돼 시장을 놓쳤다. 하지만 조직 정비 후 다시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점유율을 회복했다.
한국오라클은 하드웨어 사업이 다시 성장 단계에 올랐고 올해 경쟁력을 제고한 제품을 쏟아 내기로 해 파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한국오라클 측은 “올해 점유율을 끌어 올려 (IBM·HP와) 확실한 3강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