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 TV시대, 부품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초고선명(UHD) TV가 부품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최근 UHD TV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 3차원(D) TV에 이어 차세대 제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부품 업계의 새로운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

저해상도 패널과 고해상도 패널 구조 비교 <자료:NH농협증권>
저해상도 패널과 고해상도 패널 구조 비교 <자료:NH농협증권>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UHD TV 시장이 본격 확산되면서 고화질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부품인 타이밍 컨트롤러(T-Con), 드라이버 IC(구동 소자),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밍 컨트롤러는 액정표시장치(LCD) 구동 칩에 전송되는 데이터 양을 조절해 화질을 개선하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다. 주로 LCD 모니터·노트북·TV 등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에 탑재된다. 드라이버 IC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제어해 영상을 판독하는 부품이다. PMIC는 타이밍 컨트롤러와 드라이버 IC에 전류를 공급하며 드라이버 IC에 필요한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기능을 맡는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속속 UHD TV를 출시하면서 부품 업계에 신시장이 열렸다”며 “타이밍 컨트롤러, 드라이버 IC, PMIC 등 UHD TV 핵심 부품 제조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스마트기기에 주로 탑재됐던 고해상도 패널은 점차 TV에 적용되는 추세다. 글로벌 세트 업체들이 스마트기기용 콘텐츠를 TV에서 구현하기 위한 `N스크린` 기능을 강화하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TV에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UHD TV는 기존 풀 HD(1920x1080)보다 해상도를 4배(3840x2160) 개선한 제품이다. 해상도가 올라가면 제한된 패널 크기 탓에 화소 크기가 줄어 화소 수와 전기 배선 수가 증가한다. 드라이버 IC 1개가 처리할 수 있는 화소 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드라이버 IC가 필요하다. 타이밍 컨트롤러는 기존 풀 HD TV보다 4배 많은 수량을 탑재한다. 부품 수가 늘면서 소비 전력도 증가하는 탓에 공급 전류를 제어하는 PMIC도 요구된다. UHD TV 시장에서 필수 부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UHD TV용 핵심 부품은 풀 HD TV용 제품보다 50% 이상 원가가 높다”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부품 업계의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