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TV·생활가전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일본·중국업체들은 TV에서 후발 주자가 아닌 추격 중인 경쟁자라는 점도 확인됐다. 백색 가전은 더 스마트해졌으며 자동차의 `IT화`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린 `가전전시회(CES) 2013`의 화두는 기기간 `연결성(Connected)`이다. 행사는 숱한 화제를 남기고 현지시각 11일 폐막했다.
◇차세대 TV 경쟁 치열
CES 2013의 주인공은 단연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업체들은 각각 신병기를 전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55인치 곡면 OLED TV를 선보였다. 두 회사 모두 평면 OLED TV와 같은 두께를 구현하면서도 휘어진 곡면 패널을 사용한 기술력이 눈에 띈다. 이 TV는 양 옆을 둥글게 휘어진 모습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4K급 OLED TV를 선보이며 TV의 새로운 컨셉트를 보여줬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대만 AUO와 손잡고 새로운 병기를 깜짝 공개했다. 단기간내 출시될 제품은 아니지만 UHD와 OLED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TV의 새 컨셉트를 제공한 점은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공세를 강화했다. 자연어까지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능과 그동안의 시청습관까지 고려해 원하는 콘텐츠를 자동추천하는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초로 쿼드코어칩을 사용한 스마트TV와 에볼루션 키트도 공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향후 늘어날 다양한 서비스와 대용량 콘텐츠에 대비하는, 미래형 TV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 추격자에서 경쟁자로
중국 업체들은 아직까지 기술력에서 한국보다 2~3년 뒤쳐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는 의견도 많아 향후 중국 업체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하이센스, 하이얼, TCL, 창홍, 콘카 등은 이번 전시회에서 UHD TV를 전시하며 변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음성·동작 인식 기술을 채택한 미래형 제품도 전시장에 내보이며 스마트TV에서도 진일보된 모습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고성능 제품이 줄줄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가운데 화웨이는 화면 크기를 6.1인치로 늘린 대형 스마트폰을, ZTE는 풀HD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들은 모두 “자국 시장에 머물지 않고 고가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대차, `미국서 올해 커네티드카 50만대 팔겠다`
현대차는 커넥티드 자동차를 에쿠스·투싼·아반떼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만 올해 커넥티드 자동차 5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커넥티드(connected) 자동차는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을 합친 용어)`와 무선통신 기능을 갖추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외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동차를 뜻한다. CES 2013에는 렉서스와 아우디가 무인자동차를 공개하는 등 역대 최대 자동차 메이커가 참여했다. 렉서스는 자율주행차량 안전기술(AASRV)을 적용한 렉서스 LS를 공개했다. 이 차의 핵심 기능은 사고를 방지해주는 능동형 안전시스템과 충돌을 막아주는 충돌방지 시스템이다. 아우디는 자동주차와 자동 픽업 기능을 갖춘 무인자동차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이 차량을 가지고 이번 주 안에 미국 네바다주에서 시험 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