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주목한 영국 기업혁신기술부(BIS) 선정 미래 혁신기술은?

새 정부가 신설할 미래창조과학부의 벤치마킹 모델로 알려진 영국 기업혁신기술부(BIS)가 최근 2020년까지 범국가적으로 추진할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혁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BIS는 지난 2010년 향후 육성할 미래기술을 선정했지만 급격한 기술변화와 정치·경제적 상황 변화를 반영해 2년여만에 개정해 내놓았다.

13일 BIS는 핵심 책무 중 하나인 `미래예측(Foresight)`의 일환으로 영국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혁신기술을 선정했다. BIS는 기업지원, 혁신활동,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등을 통합적으로 기획·지원하는 부처라 선정된 기술은 곧바로 정책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BIS는 성숙도와는 무관하게 앞으로 영국 경제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성장 분야` 6개 부문과 육성할 `핵심기술` 53개를 각각 선정했다.

성장 분야는 △주문형 제조 △스마트 인프라 △제2인터넷혁명 △에너지 전환 △저탄소 사회를 위한 신소재 △재생 의학 등이다.

주문형 제조는 다소 신선한 접근이다. 영국은 제조업 대부분을 해외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 없이 서비스 산업에 중심을 둔 정책이 경상수지 악화의 근본적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문형 제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제품 자체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우주산업에서 항공기 엔진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당 이용시간을 파는 것이다.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분산 제조업에도 큰 가치를 뒀다.

스마트 인프라 구축은 스마트그리드와 센서네트워크 등을 확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정부의 공공 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해수면파를 활용한 발전방식인 파력을 비롯해 조력, 풍력, 자가 발전 등 재생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전력을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도 시급하다고 평가됐다. 가볍고 강한 고성능 섬유소재 개발, 줄기 세포를 활용해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재생의학 등도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은 선정된 잠재성장 분야와 혁신기술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와 재원, 전담조직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 전담조직은 BIS 산하에 두는 것이 유력하다. 또 정권이 교체돼도 육성 및 지원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계획이다.

BIS 관계자는 “영국 정부는 혁신기술의 주요 고객 역할뿐 아니라 산업계와 연구기관 간 협력을 촉진해 해당 분야의 효과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