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D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선진국 대비 최장 5년 이상 격차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영화 아바타 열풍으로 정부가 3D 콘텐츠 제작 의지를 밝혔지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극복할 과제가 많은 셈이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지난해 조사한 비공개 자료에 따르면 3D 제작기술은 선진국 대비 2년 이상 뒤떨어졌다. 3D TV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관련 산업 수요가 늘어나는 사실을 고려하면 민관의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 경쟁력이 가장 뒤진 분야는 컴퓨터그래픽(CG) 제작 파이프라인과 3D 제작 공정 통합이다. 미국 할리우드의 픽사나 드림웍스 등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5년 이상 벌어졌다. 제작 파이프라인 효율화는 제작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픽사나 드림웍스에 비해 경험이 적은 국내 기업이 가장 한계를 보이는 분야다. 진흥원 관계자는 “제작 파이프라인은 영화나 방송물 제작에 따른 공정별 매뉴얼과 통합관리 과정을 의미한다”며 “돈과 시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촬영장비와 편집도구 역시 부족하다.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3~5년에 이른다. 편집 툴과 촬영장비는 대부분 비싸다. 더욱이 외국에 의존한다.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3D 촬영기술은 3D 카메라를 이용해 실사촬영을 해야 한다. 인력 양성이 필요한 분야다. CG 분야에서 특수효과(VFX)는 선진국 기술과 대등한 편이다. 하지만 모션캡처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추출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기술은 2년의 격차가 있다.
3D 콘텐츠산업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3D 유통채널과 플랫폼 부재다. 수익모델 부재와 정부 예산지원 부족, 제작인력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2014년 3D TV 상용 방송을 추진 중이지만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3D TV 판매량이 240만대로 급속히 늘고 지상파방송이 정규방송을 준비하는 등 3D에 관심이 커졌지만 제작과 인력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일례로 방송 상용화를 위해 방송물의 20%가량이 3D 콘텐츠로 제작돼야 하지만 자본이나 인력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