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나로호 세번째 도전…이번엔 꼭!

지난해 두 차례 연기한 나로호 3차 발사가 30일 오후 다시 한 번 시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에서 나로호의 기술적 발사 준비 상황을 검토해 발사 예정일을 30일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발사관리위원회는 지난 주말 국내로 복귀한 러시아 연구진과 15일 오후 기술협의회를 열어 발사 준비 현황을 확인하고 30일부터 2월 8일 사이에 나로호 3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관례상 발사 예정일은 발사 가능 기간 첫날로 설정한다.

1월 말 하늘 문이 열리는 `발사 윈도(발사가능 시간대)` 시간은 오후 3시 55분부터 7시 30분까지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발사당일 기상 상황, 우주환경 상황, 우주 물체와 충돌가능성 등을 분석해 최종 발사시각을 발표한다.

한·러 연구진은 지난주 나로호 발사체 상단부 재조립을 마쳤다. 이번 주 말까지 발사체 1단과 2단을 결합하고 다음 주 발사운용을 위한 예행연습(Dry-Run)을 수행할 계획이다. 나로호 발사체에 싣는 나로과학위성은 나로호 2단에서 분리된 상태다. 기능시험 결과,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은 배터리 충전, 운용지상국 점검 등 추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9일 나로호는 발사 16분 52초 전 2단 추력방향제어기(TVC) 펌프 관련 전자박스의 전기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중지됐다. 우리 연구진은 이상 부품 제작사 연구진과 이상 현상 원인을 분석한 결과, TVC를 구동하는 유압모터 제어기 고장으로 내부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제어기 내부 축전기(Capacitor)에 합선이 일어나 과전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측은 “해당 부품은 항공기나 미사일 등에 많이 사용하는 부품으로 신뢰성이 충분히 입증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유압모터 제어기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새 부품은 발사 연기 후 실시한 비행환경 모사 시험을 통과했다. 나로호 2단에 장착된 후 진행한 자체 기능시험과 상단부 종합 성능시험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은 “과도한 전류로 TVC 내부에 다시 한 번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해 나로호 상단부의 전원분배장치(PDU)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