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2 TSP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 나선다···물량 대폭 확대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커버 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TSP) 구매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해외 출시를 앞둔 전략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G2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국내외로 협력사를 확대하면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2 TSP 구매 물량을 기존 월 70만개 수준에서 월 200만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옵티머스G 해외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고, LG전자가 제조한 구글 넥서스4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두 모델 모두 G2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매 수량은 밝힐 수 없다”며 “전략 모델의 해외 출시에 맞춰 G2의 물량을 늘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올 1분기내 유럽,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G2는 커버글라스 위에 X·Y축으로 이뤄진 인듐산화전극(ITO) 층의 겹치는 부분을 절연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얇은 강화 유리 한 장에 터치 전극을 모두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ITO 패터닝이 어렵다. 강화유리 식각과 ITO 증착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면 패널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돼 불량이 발생한다. 수율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LG전자 G2 TSP 협력사인 LG이노텍은 초기 수율이 50%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율은 밝히기 어렵다”며 “초기에 비해 크게 개선돼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G2의 수율이 70~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국내외 TSP업체를 신규 협력사로 선정하면서 수급난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계열사인 LG이노텍에서 G2를 공급받았다. 이어 대만 TPK를 새로운 공급 업체로 지정했고, 올해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아바텍이 새롭게 가세한다. 아바텍은 지난해 말 G2 TSP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광·식각 등 ITO 패터닝 공정 설비 확충에 총 2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G2 TS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 셈”이라며 “향후 안정된 수율 확보와 협력사 확대를 통해 G2를 탑재한 제품군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