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59>소설과 소셜: 소셜은 소설이다!

요즘 SNS 없이 생활이나 기업 비즈니스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되고 있다. SNS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셜(social)에는 과거에는 기대할 수도 없었던 일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소셜 덕분에 인간적 관계맺음의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간관계(人間關係)의 약자가 인간(人間)이고 인간도 사람(人)과 사람(人) 사이(間)를 지칭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SNS가 발전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순식간에 맺어지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인간관계가 소멸되기도 한다. 비슷한 인식과 관심으로 순식간에 이합집산으로 모이기도 하고 또 다른 모임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기존 모임에서 아무런 언급 없이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소셜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셜이 소설과 매우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진정한 소셜에는 인간적 만남의 끈이 있다. 소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평범한 인간들의 일상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진솔한 대화, 굳건한 신뢰, 솔직한 독백, 정직한 만남의 끈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둘째 소셜에는 드라마가 있다. 어떤 만남은 운명이라고 한다. 우연한 만남이지만 그 만남이 그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 만남으로 이어져 그 만남의 끈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만남으로 한평생 이어지기도 한다.

셋째 소셜에는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있다. 소설은 사실을 근거로 환상을 추구하기도 하고 환상을 기반으로 현실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즉 소설은 사실적 허구나 허구적 사실을 근간으로 인간의 꿈과 욕망을 다룬다. 소셜은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적 연대망이다.

넷째, 소셜에는 측은지심의 미덕이 살아 있다.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다. 허구적 일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사실적 허구를 기반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제로 시작한다. 소셜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발 벗고 나서서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연대망이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