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신임 대표 첫 대외 행사…어떤 얘기 꺼낼까

지난 6일 한국IBM 사장에 중국계 미국인인 셜리 위 추이 씨가 임명됐다는 소식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그동안 한국IBM은 대부분 한국인 사장 체제였고 더구나 여성 대표는 1967년 한국IBM 설립 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표가 교체됐다는 분석,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 등 한국IBM의 변화에 대해 업계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IBM 신임 대표 첫 대외 행사…어떤 얘기 꺼낼까

한국IBM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18일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IBM은 이날 여의도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파트너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성과를 되짚고 올해 중점 사업 계획들을 공유하는 신년회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셜리 위 추이 한국IBM 신임 대표가 참석하는 첫 대외 행사여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 지 주목되고 있다.

위 추이 대표 부임 직후 한국IBM은 조직에 큰 변화를 줬다.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사업본부(GTS), 비즈니스 파트너 사업본부(BPO), 영업 혁신 및 클라우드 영업 총괄 임원 등을 교체했다.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과 소프트웨어그룹(SWG)도 인사도 곧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부터 주요 임원까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만큼 위 추이 대표가 파격적인 사업 계획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과 정체된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강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일각에서 표명하고 있는 외국인 신임 대표에 대한 우려 해소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한국IBM이 한국인 사장 체제로 운영돼 왔고, 실제 언어·문화 등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이 적지 않아 대다수 외국계 IT기업들이 한국인 사장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앞세우면서도 파트너 간 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발전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IBM이 국내 대표적인 외국계 IT 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정체되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한국IBM의 한 해 매출은 1조원을 넘는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IT 기업 중 덩치가 큰 업체 중 하나다. 신임 사장이 조기에 한국IBM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