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자국 정부의 주파수 할당 제도 문제로 지난해 인수한 이액세스 지분의 일부를 삼성전자 등에 매각한다고 17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액세스의 지분 약 67%를 삼성전자를 포함해 11개 기업에 매각한다. 스웨덴 LM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일본 오릭스 등이다. 매각 절차는 이날 중 완료되며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이액세스 지분 전체를 이액세스에 넘기고, 이액세스는 그 대가로 두 종류의 신주를 발행해 소프트뱅크에 전부 넘긴 뒤 소프트뱅크가 이 중 일부를 삼성전자 등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소프트뱅크는 자국 내 휴대폰 가입자를 위한 주파수 할당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일본 정부는 이동통신업체가 다른 이통사를 자회사나 계열사로 보유할 경우,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면 주파수 할당에서 배제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 인수에 앞서 일본 4위 이동통신업체인 이액세스를 인수, 가입자 기준으로 NTT도코모에 이어 일본 2위 이통사로 몸집을 키웠다.
도쿄 크레디 스위스의 하야카와 히토시 분석가는 “이번 매각 절차는 규제 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한데 대해 일본 내 통신망 장비 판매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