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피플, 산업용 카메라 니치 시장 공략해 올해 160억 매출 기대

한 중소기업이 반도체 기술을 응용해 산업용 카메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라온피플(대표 이석중)은 영상 알고리즘을 응용한 영상인식, 분석, 검사 기능을 갖춘 고화질 산업용 카메라, 바코드 리더, 열화상감지 장치 등으로 올해 매출 16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센서, 멀티미디어프로세서(MCP) 알고리즘을 사용해 카메라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롤링셔터(각 픽셀을 순차대로 찍는 방식)가 아닌 글로벌셔터(모든 픽셀을 한꺼번에 찍는 방식)를 썼고 최다 2500만 화소를 구현한다. 보통 카메라에서 찍힌 영상을 분석하려면 PC와 연결해야 하지만 이 카메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장착, 자체적으로 분석·검사를 마친다. 이더넷 기술을 활용해 전용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덕분이다. 제품을 촬영해 불량을 찾아낼 수 있다.

같은 기술을 응용한 산업용 바코드 리더기는 국내 반도체·자동차 대기업에 납품했다. 일반 리더는 레이저로 식각한 소형 2차원 바코드는 읽지 못하기 때문에 전용 리더가 필요하다.

카메라를 직접 제조하지만 기능을 통합해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형태로도 제공한다. 설계자산(IP) 라이선스 지원한다.

올해는 차량의 4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조합해 차량 전후좌우, 위에서 내려다본 영상을 구현하는 시스템, 휴대폰 카메라 모듈 검사 솔루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이 회사는 반도체 팹리스 코아로직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던 이석중 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직원 38명 중 박사 2명을 포함, 경력 10년 이상 반도체 엔지니어가 60%다. 반도체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칩 사업은 하지 않는다. 반도체 시장이 대규모 자금력과 인력을 갖춘 대기업 위주로 재편돼 가고 있고 양산 비용 역시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석중 사장은 “공장 내 설비가 자동화·규격화 되면서 산업용 카메라 시장 수요가 대폭 늘었다”며 “지난 연말 고객사가 몰려 올해 매출이 대폭 신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