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업체 주도 MVNO시장 열린다…알뜰폰 시대 활짝

중국에서 주요 전자제품 유통기업들이 주도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21일 CCID·소후IT 등에 따르면 중국 선두권 전자유통기업 수닝·고메·디폰 등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동통신 MVNO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하고 사업자 신청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통신 산업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자본의 통신업 진출을 장려하고 MVNO를 포함한 8개 통신 분야를 민간 자본에 개방키로 한 바 있다. 이어 후속 조치로 이동통신 MVNO 시범사업 방안을 발표, 내달 6일까지 사업자 신청을 접수받는다. 사업자는 설 전후로 선정되며 시범 서비스 역시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자 신청을 준비 중인 수닝은 중국의 `하이마트`로 불린다. 300여개의 도시에 1700여개 지점을 가진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기업이다. 고메도 두 번째 규모의 전자제품 소매 유통 업체로 약 1500개의 지점을 보유했다.

이처럼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전자 유통업체 주도로 MVNO 사업이 본격화하면 이른 시일내 저가 휴대폰 시장이 형성되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매체에서는 오프라인 전자 유통업체뿐 아니라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도 MVNO 사업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했다.

중국 정부는 MVNO 시범 사업을 발표하면서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를 강화했다. 통신 기업들에는 반드시 2개 이상의 MVNO 사업자와 합작토록 했다. 또 MVNO 사업자에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자체 서비스 품질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주파수 분배도 총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도매 가격이 현지 시장의 동종 서비스 최저가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외에도 MVNO 사업자는 스스로 무선 네트워크, 핵심 네트워크, 전송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수 없지만 반드시 자체 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슈화잉 베이징 체신통신대학 교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통신업 개혁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