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시장이 영업정지 제재기간 중에도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순서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신규가입자 모집 금지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번호이동 건수가 매일 2만건을 상회했다.
첫 날인 7일에는 10만3560건, 11일 4만161건, 16일 2만8848건, 18일 3만6569건을 기록하는 등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정한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넘는 날이 많았다.
방통위의 직접 제재가 미치지 않는 온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한 `치고 빠지기`식 보조금 영업으로 최근에는 갤럭시S3가 11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영업정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조금이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영업정지와 실태 점검이 계속 이뤄지는 상황에서 불법 보조금 영업이 판을 치는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과 같다”며 “온라인 영업점까지 제재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처분이 시작된 이후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첫 날인 7일부터 LG유플러스에서 이탈한 5만7364명 가입자 중 71%인 4만628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KT로는 1만6736명이 옮겨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정지 전에도 LG유플러스 이탈 고객 중 70%는 SK텔레콤으로 왔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 가입자를 빼앗긴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다시 회복하지 않을 수 없어, 영업정지 기간 동안 치열한 영업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