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TE가 악화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했다.
21일 중국 투자자신문 등에 따르면 ZTE는 자회사 ZTENV의 지분 81%를 지위투자유한공사에 매각한다. ZTE의 자회사 매각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각 이뤄진 ZTESEC와 창페이투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ZTE는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19억위안(약 3239억 원)에 달하는 등 상장 이후 첫 경영 적자 상황과 과다 부채에 시달려 왔다. 미국 정부의 통신장비 보안 이슈 등 제기로 무역마찰을 빚으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ZTENV는 지난해 3분기까지 6억4000만위안(약 1091억 원)의 매출과 1억1000만위안(약 187억 원)의 순익을 내 순익률이 18%에 근접했던 비교적 건실한 자회사였지만 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대해 ZTE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매각 이유를 밝혔지만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ZTE의 세 개의 자회사 매각이 외형적 실적 개선을 위한 수익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궈센 증권연구부 전자통신산업 분석가는 “지난해 연말 이뤄진 ZTENV 매각건은 실적 회계상 2012년도를 적자에서 흑자로 바뀌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1997년 상장이후 지난해 첫 적자를 낸 ZTE는 세 개 자회사 매각을 통해 16억3000만~21억7000만위안(약 2800억원~약 3700억원) 수익을 올려 1~3분기 적자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ZTE는 이번 매각이 주요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며, 복잡한 자회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ZTE 관계자는 “ZTE가 직면한 문제는 핵심적인 사업과 관련 없는 많은 사업들이 핵심 사업 발전에 지장을 주는 것”이라며 “복잡한 ZTE 자회사 연결고리가 건전한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