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가 차세대 인터넷 표준 HTML5 기반의 웹 앱스토어를 공동 구축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독자 앱스토어가 구축되면 앱 구매 수수료 상당수가 구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 앱스토어를 통해 가입자 로열티도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씨앰비 등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하반기를 목표로 웹 앱스토어를 같이 구축할 예정이다. 5대 MSO 대표들이 작년 연말 각사별 플랫폼은 별도로 가더라도 HTML5 기반 웹 앱스토어는 다같이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통합 앱스토어 구축은 케이블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전문기업 홈초이스가 맞는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의 케이블 플랫폼 독점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안에 씨앤앰이 구글TV, 씨앰비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구글 종속을 막기 위해 케이블 사업자간 OS 통합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기에는 사업자간 사정이 달라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며 “IPTV 등 다른 경쟁 사업자가 구글TV와 같이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를 내놓기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는 지금은 일단 각사가 알아서 OS를 정하지만 하반기에는 케이블 공동 웹 앱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OS 종속을 막고 케이블TV 사업자간 교집합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티브로드는 HTML5, 씨앤앰은 구글TV, 현대HCN은 삼성전자 스마트TV 미들웨어 `구겐하임`, 씨앰비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스마트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공동의 웹 앱스토어를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다. 현재 스마트케이블 가입자는 디지털 가입자에 비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면 케이블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일단 규모의 경제이고 규모가 돼야 사업성을 갖는다”며 “지금은 스마트케이블 가입자가 많지 않지만 스마트화가 대세가 되면 점차 가입자가 늘어나면 공동의 웹 앱스토어가 경쟁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