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2기 행정부 공식 출범…힘든 여정 시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집권 2기의 시작을 대내외에 알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과 21일 두 번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 2기 임기가 시작된 20일이 일요일이어서 취임식을 21일 치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적 임기가 시작된 20일 낮 12시 백악관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의 선창에 따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 2기 취임식은 작지만 엄숙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취임식에는 80만명 안팎의 군중이 몰릴 것으로 보여 4년 전, 첫 번째 취임식 때의 180만명의 절반 정도에 그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를 주제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정신을 계승해 미국을 이끌어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올해가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한 지 150년이 되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킹 목사의 연설과 가두행진이 있은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에 그 유산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후 의회 지도자, 전직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다음 연방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2.7㎞의 거리를 리무진을 타고 행진한다. 축하 퍼레이드에는 군악대와 매칭밴드, 각 주 대표 등 1만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구 퓨리서치가 조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2%로 낮았다. 이에 따라 그의 2기 여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공화당과 국가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을 당장 해야 하고 재정 지출 삭감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복지정책 개혁작업과 총기규제, 이민법 개혁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참석하는 한국 측 인사로는 최영진 미국 주재 한국 대사 부부가 유일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