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가산금리도 제품 가격처럼 비교 선택이 가능해진다. 제시된 금리가 아니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상품을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이 역으로 선택할 수 있어 상당 폭의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온라인시스템이 오픈되는 3월 20일부터는 은행별 인하 경쟁도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각 은행의 전산시스템과 은행연합회의 비교공시시스템을 개편해 오는 3월 20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은행별 대출 가산금리를 비교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대상은 운전자금 신용대출, 운전자금 물적담보대출, 보증서 담보대출(이상 중소기업대출)과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이상 가계대출) 여섯 가지다.
중소기업대출은 직전 3개월, 가계대출은 전월 평균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공시된다. 은행별로 신용등급 체계를 10등급으로 재분류해 매월 20일 공시하고, 이날이 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에 볼 수 있다.
보금자리론(주택금융공사)과 바꿔드림론(자산관리공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국토해양부), 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신용회복위원회) 등 외부기관과의 협약으로 대출금리가 정해지는 정책성 대출은 공시대상에서 제외된다. 단 은행이 금리결정권을 갖고 있는 적격대출과 새희망홀씨는 공시된다.
각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비교 서비스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금리를 물었던 중소기업이나 대출 비중이 높은 가계 대출자에게는 금리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산금리 수준이 은행별로 공개되면 관례적으로 적용했던 내부 금리 기준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별로 차이가 났던 기준금리가 투명하게 운영되면 내부 금리가 아닌 지표 금리 위주로 상품이 운영될 것”이라며 “가계 대출자나 중소기업에게 적합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경쟁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는 은행 간 건전한 대출금리 경쟁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가 상당부분 경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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