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글로벌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첨병으로 앞세워 페이스북 텃밭 미국 시장을 뚫는다. 북미 공략을 위한 `라인 USA` 설립도 추진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한 기세를 이어 북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다.
![NHN, 라인으로 페이스북 텃밭 미국 뚫는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3/383465_20130123153202_127_0001.jpg)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라인 북미 사업 조직을 새로 꾸렸다. 패러마운트영화사에 10년간 근무한 지니 한 이사를 미국 및 스페인어권 대상 사업 개발 담당자로 영입했다. NHN은 앞으로 이 조직을 정식 `라인 USA`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NHN USA와는 별개다.
NHN은 미국 현지 마케팅 전략도 짰다. 현지 인기 연예인이나 대형 브랜드와 제휴, 10대와 20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다. 인기 힙합 가수 스눕독이 라인 공식 계정을 만들어 팬과 소통한다.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IT 시장의 핵심인 북미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NHN은 캐주얼 게임으로 미국에 진출했으나 쓴잔을 마셨다. 미국은 페이스북 본거지다. 페이스북은 최근 메신저 앱을 개선, 휴대폰 주소록 친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게 만들었다. 미국과 캐나다에 음성 통화 기능도 시작했다. SNS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시장까지 노린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해 SNS로 진화하는 라인·카카오톡과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은 여전히 모바일 메신저 사용률이 낮다. 후발 주자도 기회를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오나보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사용자의 11%만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7%가 와츠앱을 쓴다. 라인 사용자는 아시아에 집중됐지만 최근 유럽과 남미에도 조금씩 느는 추세다. 스페인·러시아·엘살바도르 등 세계 41개 국가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NHN 관계자는 “미국과 스페인어권 사용자를 대상으로 외부 제휴 마케팅 등 사업 개발을 강화하며 라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은 태국 등 일부 다른 나라에도 라인 담당 직원을 뒀다. NHN 관계자는 “라인은 글로벌 시장 성과가 중요해 한국에 별도 법인을 둘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