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많은 영화 'VoD 매출' 매달 공개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분야별 영화시장 추이(단위:억원)

주요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가 올해부터 영화 서비스 매출과 이용자 현황을 매달 공개한다. 유통 구조가 투명해지면서 수익 배분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고 매출 확대와 투자의 선순환 고리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잡음 많은 영화 'VoD 매출' 매달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주요 케이블TV와 IPTV사업자 4개사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유통되는 영화의 작품별 매출과 이용 건수 통계를 매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KT미디어허브, SK브로드밴드미디어, 미디어로그, 홈초이스 등 주요 TV사업자가 참여했다.

문화부는 이 협약을 계기로 부가 시장 투명성이 개선돼 시장 선순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곽영진 문화부 차관은 “영화 제작자·투자자는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수익 배분 투명성이 확보됨에 따라 투자 확대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관객도 온라인 개봉작 순위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받고, IPTV·디지털케이블TV 업계도 시장 규모나 이용객 정보 공유로 관련 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협약은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한 `영화상영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온라인 부가 시장으로 확대하는 첫 단추다. 통합전산망을 통하면 영화 관람객 수, 매출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작자와 극장 간 수익 배분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제작에서 상영, 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인터넷 불법 영화 다운로드에 따른 업계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은 새 영화 유통채널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405억원에서 지난해 2158억원으로 연평균 34% 성장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VoD는 2011년 910억원에서 1년 만에 1310억원으로 44%나 커졌다. 윤기옥 밸텍컨설팅 상무는 “2004년 초 영화산업의 43%에 육박했던 영화 부가 시장은 인터넷 등 통신망 발달과 함께 불법유통으로 위축됐다”며 “온라인 시장 투명성 확보는 시장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