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2013]다국적기업- 빅데이터·클라우드·모바일 뜬다

지구촌이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3월의 대학 캠퍼스 모습처럼 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2013년 1월이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지도자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각국 정치권은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했거나,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경제 기상도는 `흐림`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1000명의 경제 전문가 및 각 산업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3대 키워드 부상 중 국가 역할 주목

어두운 글로벌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세계 50억 인구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다. 각 국가 수장들이 경제 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정책과 공공부문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3년 IT산업에서 각광받는 주요 키워드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보안` 등이다.

데이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빅데이터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처리 기술 발전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사회문제 진단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구매패턴 분석,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이 지난해 5월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툴인 빅쿼리(Big Query)를 출시했고, 버티카, 스플런크, 클라우데라 등 전문업체가 왕성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우리 정부도 클라우드 선진국 도약 방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행안부 방통위 지경부는 오는 2014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10%로 확대하는 내용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미국도 지난해 3월 2억달러 규모의 빅데이터 연구개발 이니셔티브 추진계획을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국내에도 신규 빅데이터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경식 한국인터넷진흥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빅데이터 분석은 이용자의 실생활과 직접 연관성을 띄면서 비정형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도입요구가 증가추세”라며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형 IT 사업자의 본격 시장 진출로 대중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주목받는 새로운 흐름이다. 유럽연합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2020년까지 유럽연합 전체 GDP가 7656파운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지적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7월 퍼스널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개인용 디지털 콘텐츠 비중이 2011년 전체 콘텐츠의 7%에서 2016년 3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도 올해부터 본격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시대를 맞아 모바일 쇼핑, 스마트폰 보안은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만 월 평균 1100만명이 스마트폰 쇼핑을 즐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모바일 결제시장의 활성화도 예상된다.

모바일 보안 산업도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이버 범죄와 테러의 표적이 PC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피싱과 가짜 앱을 통한 금융사고 발생이 빈번해 지면서 모바일보안 기술(MDM:Mobile Device Management)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워크 시대를 맞아 개인용 스마트 단말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ivice`도 관심을 끈다. 이미 AT&T, 버라이즌,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기업은 이 제도를 도입 중이다. 시만텍과 지란지교소프트, 라온시큐어, 인포섹 등 국내외 보안 기업은 BYOD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출시해 놓고 있다. 스티브 베넷 시만텍 사장은 최근 올해 전략발표회에서 “새로운 통합 제품 공급으로 고객은 모바일과 클라우드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보안 위협을 대처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사업 강화, 통합 서비스 제공에 무게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전환기를 맞았다. 야후코리아가 철수했고, 한때 면도날 휴대폰 `레이저`로 명성을 떨쳤던 모토로라도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들었다. 하지만 남은 기업들은 첨단 기술과 솔루션으로 한국 기업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다국적 기업 역시 신발끈을 다시 조이면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다국적 IT 기업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한국HP는 복잡한 시스템을 융합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트렌드에 맞춰 고객사에 다양한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AP코리아 역시 모바일, 클라우드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모바일 데이터베이스&테크놀로지(D&T) 클라우드에 역량을 집중한다.

브랜드 이미지(BI)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될 전망이다.

시스코코리아는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서 한국 기업에 자사의 강점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도시바코리아 역시 노트북 전문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세계 최초, 도전정신이 강한 도시바라는 느낌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이사는 “도시바코리아는 지난 12년간 국내 PC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선도했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명성을 노트북 판매 현장에서도 되찾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전통적 PC 이후를 상징하는 `PC+` 마케팅 전략을 실천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을 부각시킨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이 `통합`으로 이동하면서 단품 판매보다는 솔루션을 턴키로 판매하는 방식도 부상 중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특정 제품 판매보다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제공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독일 지멘스의 경우 빌딩에 최적화된 토털 솔루션 영업 강화 방침을 세웠다.


빅데이터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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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2013]다국적기업- 빅데이터·클라우드·모바일 뜬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