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부품-세트`의 시너지 극대화로 두 자릿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세트부문(CE, IM)은 기존 하드웨어에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 강화해 기업 간 거래(B2B) 대응과 유통채널 보강으로 볼륨을 더 키우기로 했다. 부품(DS)은 경쟁사 위축에 따른 수요 개선과 고부가가치 부품의 점유율 확대에 기대를 건다.
다만 경기상황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23조원 수준의 투자를 예상하면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달러화 이외의 통화에서 3조원 안팎의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IM, `갤럭시 효과` 계속된다
삼성전자 IM부문은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교체 수요를 잡는 데 집중한다.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스마트폰 대응을 강화한다.
갤럭시S 차기 제품과 갤럭시노트3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지킨다. 큰 폭의 성장이 예측된 중저가 보급형 모델 라인도 보강하기로 했다. 갤럭시노트 10.1, 갤럭시노트8 등 차별화한 제품력으로 스마트패드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 성장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1위 자리 고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와 같이 시장 선도에도 집중한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19조4400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했다. 무선사업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스마트폰과 갤럭시노트 10.1 등 스마트패드 판매 확대로 실적을 유지했다.
◇DS, 수급 개선으로 안정적 성장 기대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을 하반기에 기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데다 2분기 갤럭시S4 출시로 AP·모바일D램·낸드플래시 호황을 예상했다.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하되 치킨 게임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전략이 예상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4분기 매출 9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0%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39%나 늘었다. 올해 전반적 수요 개선 기대가 크다.
디스플레이 4분기 매출은 7조7500억원으로 3분기 8조4600억원보다 줄었다. 매출이 줄면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자리를 LG디스플레이에 내준 대신 수익률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고부가가치 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로 15%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픈셀은 백라이트유닛 등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다. 모듈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수익성이 좋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오픈셀 비중은 70%까지 늘었다.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CE, 프리미엄화로 `1등 제품` 확대
TV시장에선 패널을 LCD에서 LED로 대거 전환하고, 60인치대 대형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 특화 TV 라인업을 갖춰 신흥시장에 대한 점유율도 함께 높이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의 올해 LED TV 비중은 최고 9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가전 사업은 선진국 저성장 기조와 신흥시장 성장둔화라는 부담에 직면했다. 하지만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오븐 등 전 아이템에 걸친 생활가전 신규 라인업을 올해 내놓는다. 신제품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일등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1분기는 TV와 가전에 전통적 비수기다. 이 기간에는 신제품 출시 준비에 집중한다. CE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48조45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김인순·문보경·이형수기자
표. 최근 5년간 삼성전자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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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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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21.29 │136.32 │154.63 │165.00 │2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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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6.03 │10.92 │17.29 │15.65 │2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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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과 2012년은 신규 국제회계기준. 그 외는 기존 기준 적용.
투자는 탄력적 대응·환율은 부정적 효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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