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2013]다국적기업-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페어차일드 임직원들이 사내 행사에 참여했다.
페어차일드 임직원들이 사내 행사에 참여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공동대표 강병곤, 김태훈, 박찬구)는 부천 사업장에 새로 건설한 공장(팹)을 기반으로 한국 내 사업을 강화한다.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도 과제다. 전체 매출액에서 모바일 사업 비중이 2007년 14%에서 최근 25%로 커졌다.

지난 2010년 착공한 팹은 지난해 완공됐다. 1억1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최근 설비 구축과 장비 반입을 마무리 지었다. 200㎜(8인치) 웨이퍼를 사용하며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용 고전압 전력 반도체에 주력하던 이 회사는 최근 사업 기조를 모바일 아날로그 솔루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꿨다.

회사측은 아시아 모바일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TV 등 전력 효율에 민감한 전자제품 수요도 아시아에 쏠려 있어 생산 기지를 아예 한국에 두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생산 품목은 전력공급기(파워서플라이), 디스플레이 구동칩, 모터 컨트롤러, 발광다이오드(LED) 등 산업용 아날로그 반도체와 모바일·PC·통신 기기용 저전압 전력관리 칩이다. 연간 생산 능력이 웨이퍼 58만장에 달한다.

페어차일드는 반도체 생산은 물론 패키지도 직접 한다. 제품 크기를 줄이고 원가도 낮출 수 있다. 완제품을 설계할 때 복잡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업종별 맞춤형 전략도 수립했다. 백색 가전에 쓰이는 모터는 전자식 컨트롤 기능을 첨가해 효율성을 높였다. 무겁고 비효율적인 교류(AC) 전원 모터를 대체하는 제품도 개발중이다.

설계자산(IP) 사업도 강화한다.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설계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실리콘 IP 빌딩 블록과 시스템에서 쓸 수 있는 IP를 제공한다. 오디오·비디오·USB·고주파(RF)전원·BLU 등 분야별로 나눠 고객사가 요구하는 특정 IP를 신속하게 공급한다. 시스템 차원에서 개발한 IP를 이용하면 인쇄회로기판(PCB) 보드 공간을 줄이고 전력 소비량도 낮출 수 있다.

◇강병곤 페어차일드코리아 대표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바일 반도체 가운데 핵심 제품을 앞으로 한국 8인치 팹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페어차일드는 외국계 반도체 소자 회사 가운데 국내에 팹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자부심이 남다른 이유다. 국내에 연구개발(R&D)은 물론 일원화된 생산·판매 시스템을 갖췄다.

이 팹이 가동되면 전체 매출액 중 모바일 솔루션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향후 3~5년 내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주파(RF) 반도체, 전력관리칩, 자이로센서, LED 구동칩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모뎀)칩을 제외한 주요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내 고객사들도 지근거리에 팹을 보유한 협력사가 있으면 부품을 제때 조달하기 유리하다.

강병곤 페어차일드코리아 대표는 “경기도에서 세제 혜택을 받아 지은 공장인만큼 지역사회 고용 창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규 팹 양산 일정에 따라 경기도 부천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강병곤 페어차일드코리아 대표
강병곤 페어차일드코리아 대표
페어차일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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