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드디어 '마지막 도전'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30일 오후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10여년 동안 진행한 나로호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일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고 29일 밝혔다.

발사 여부와 정확한 시각은 오후 1시 30분께 확정한다. 발사 시간대는 잠정적으로 오후 3시 55분부터 6시 55분 사이다. 시각을 결정하면 발사를 2시간여 앞두고 연료 주입을 시작한다. 최종 발사 지시는 예정시각 20분 전에 내려진다.

발사대에 장착해 기립한 나로호는 29일 최종 발사리허설(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나로호 1단은 오전 9시 30분부터 약 6시간 30분 동안. 상단은 오후 1시 30분부터 세 시간 동안 리허설을 수행했다.

당일 나로호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에 시작된다. 1단 엔진 점화는 발사 3.8초 전에 이뤄진다. 발사 예정시각 정각에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면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우주로 솟아오른다. 기계적 결함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날씨가 나로호 발사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이날 나로우주센터 기상상태는 구름이 다소 많이 끼는 것 외에는 나로호 발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일 외나로도 상공은 비나 눈 소식이 없다.

낮에는 구름이 전체 하늘의 절반가량을 덮고 해가 지면서 60~80%까지 낄 것 보인다. 그러나 이 구름이 발사체 전자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낙뢰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바람도 동풍이 초속 2~3m로 약하게 불어 안정적인 발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나로호 발사 준비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에 현장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발사 진행 상황 이상 유무, 추진제 주입과 발사 카운트다운 등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상 현상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토해양부는 나로호가 발사 당일 발사장 주변 공·해역에서 선박 운항을 통제하고 항공기들도 우회 비행도록 조치했다.

외나로도(고흥)=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