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 사업 확대 투자로 인해 전체 수익은 악화됐다.
30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억9000만달러(약 1조7318억원)로 전년보다 40% 올랐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79% 떨어진 6400만달러(약 697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모바일 광고가 효자 노릇을 했다. 전체 광고 매출(13억3000만달러)에서 모바일 비중이 23%까지 올랐다. 3분기만 해도 14%에 불과했다. 데이비드 에버스만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3분기보다 약 두 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경영진들도 페이스북의 모바일 매출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강조했다. 에버스만 CFO는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두 분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모바일 매출이 없었다”며 “이토록 짧은 기간에 우리는 극적으로 모바일 역량을 향상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연말 기준 페이스북의 10억6000만 사용자 중 6억8000만명이 모바일 사용자다. 모바일 사용자는 전 분기보다 12.5%, 전년보다 57%가 각각 늘어났다.
일일 방문자 수도 28%가 늘어나 6억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방문자 수가 웹 방문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최근 미국에서만 8500만이 넘어서면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앱으로도 꼽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제 페이스북이 모바일 기업이 됐다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을 포함한 새로운 광고 서비스에 대한 투자액이 늘어나면서 운영비용이 82% 증가해 수익은 악화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몇 달간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광고 서비스 개선에 공력을 쏟아왔다.
시장은 다소 실망감을 나타났다. 실적발표 후 페이스북 주가는 5% 하락한 31.24달러에 마감했다. 오펜하이머 제이슨 헬프스타인 분석가는 “모바일 광고 매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표1] 페이스북 4분기 실적
[표2]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매출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