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최치준)가 8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액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의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741억 원, 영업이익 1450억 원, 순이익 970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4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 분기 대비 매출 하락은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PC 시장 침체,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4분기 연속으로 2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액을 모두 합산하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9128억 원, 영업이익은 5805억 원이다. 2011년 대비 각각 31%, 109% 증가했다. “모바일기기용 부품 시장에서 카메라모듈, 기판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통상 매년 4분기가 부품 업계의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양호한 편이다. 광·모터 사업에서는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6631억 원보다 10% 가량 낮아졌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라 고화소 카메라 모듈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두 분기 연속으로 사업부 분기 매출 6000억 원대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다.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칩 부품 사업 부문은 47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8% 줄었다. 모바일기기용 소형 MLCC 수요는 늘었지만, PC와 디스플레이용 대형 MLCC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기판 사업은 PC 수요 둔화와 업계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보다 3% 감소한 매출 5159억 원을 기록했다. 파워·네트워크모듈만 프리미엄 TV용 파워와 무선충전모듈, 모바일 기기의 무선댄 채용 확대에 힘입어 전분이 대비 2% 증가한 48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학습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경영 방침으로 삼는다”며 “MLCC, 카메라모듈 등 주력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2011~2012 분기별 실적 비교 (단위: 억 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