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포폰을 통한 유료 아이템 허위결제 규모가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포폰에서 모바일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이동통신사와 게임업체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국내 한 이통사에서만 지난해 대포폰에서 유료 아이템을 결제한 금액이 200억원에 달한다. 이통3사를 합치면 연간 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포폰에서 이뤄지는 모바일게임 아이템 유료 결제는 요금 징수가 불가능하므로 관련 업계에 고스란히 피해로 남는다. 이통사에서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 게임사, 결제대행(PG)사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생태계 전체가 대상이다.
대포폰에서 불법결제 사례가 늘어난 이유는 모바일게임 인기가 치솟으면서 소위 `돈 되는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료 아이템 판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급증하면서 대포폰 아이템 결제가 함께 늘어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룰더스카이` 등 장기간 인기를 이어가는 모바일 게임이 타깃이다.
업계는 대포폰 결제를 쉬쉬한다. 이통사들은 `대포폰을 많이 보유한 이통사`라는 불명예 때문에, 게임사들은 발생 매출과 실제 매출이 달라지는 점 때문에 속병을 앓고 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허위결제를 차단할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고민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계정을 차단하는 등 대응하고 있으나 특정 모바일 단말기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파악·대응은 불가능하다.
구글이 PG사를 배제하고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충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PG사들이 허위결제 이력을 추적·관리하고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료 아이템 결제에서 배제됨에 따라 잠재적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기술 난이도는 각기 다르지만 다날, 모빌리언스 등 다수 PG사들이 허위결제 여부를 실시간 파악·차단하고 이력을 관리해 관련 정보기관들과 협조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보유했다.
PG업계 한 기술 전문가는 “대포폰에서 이뤄지는 게임 아이템 결제가 수백억원대에 달히는 것은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불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라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불법 결제를 시도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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