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행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학생들의 스펙 경쟁이 한창인 현재,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 카카오 인턴을 자원한 대학생들이 있다. 생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때깔 좋은 한 줄의 이력보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벤처를 과감히 선택했다. 카카오가 국내 모바일 플랫폼 강자로 한창 떠오르고 있어서일까. 카카오 인턴들은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대적 흐름에 몸을 담갔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왼쪽부터 심혁기, 조예진, 김민정, 김현호 대학생 인턴](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87791_20130204133646_731_0001.jpg)
“외국계 IT 대기업에서 6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대기업은 체계가 짜여 있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짜인 틀대로 갑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인턴인 제게도 기대하는 것이 있고, 체계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 좋습니다.”
카카오 전략지원부에서 일하고 있는 심혁기(남·24)씨는 중·고등학교를 인도네시아에서 나오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 심 씨는 금융계와 대기업에서 두루 일한 경험을 카카오와 비교해 말했다. 심씨는 “대기업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지만, 카카오에서는 일을 많이 맡기고 직접 회의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인사 업무를 맡는 P&C팀의 김민정(여·24)씨는 “사내에서 킥보드를 타고 다니며 이동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며 “대기업에 가게 되면 실질적 업무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바로 투입돼 벤처의 기업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왜 IT 기업에서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커머스사업부 인턴 조예진(여·24)씨는 “IT는 변화가 빨라 재미있지만 미래를 알 수 없어 위기도 많다”며 “대자본이 없어도 한 명이 앱을 개발해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의 기업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실제로 직급이 없을 줄은 몰랐다”며 “영어이름으로 대화하다 보면 가깝고 친하게 지낼 수 있어 기업이 수평문화를 지향하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한창 뜨고 있는 게임사업부에 배치된 김현호(남·26)씨는 “카카오 로켓에 올라 행성으로 갈 매주 월요일이 기대된다”며 “카카오 행성에서 모바일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공동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학생들이 인턴을 하면서 카카오의 조직 문화를 체험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과 카카오가 선도하고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