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3년연속 흑자 이끈 박종만 엑스코 사장

“지역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전시컨벤션산업이 이익을 남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엑스코의 흑자는 지역 전시컨벤션산업에 희망을 던져주는 의미 있는 신호라고 봅니다.”

박종만 엑스코 사장
박종만 엑스코 사장

3년연속 흑자 경영을 이끌고 있는 박종만 엑스코(EXCO) 사장은 “올해 55건의 전시회와 60여건의 컨벤션 등 800여회의 각종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매출 229억원을 달성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2011년 5월 전시면적을 두 배 가량 확장한 이후 대형 국제행사 유치 및 자체 전시회 국제화 사업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지난해 매출 221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달성했다. 엑스코의 흑자 행진은 개관이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대부분 전시컨벤션센터와 대조돼 주목받았다.

박 사장은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흑자를 내는 이유로 전시공간 확대, 전시회 규모 대형화, 전체 전시회 유료화, 낭비요인 제거, 인식의 변화 등을 꼽았다.

“확장 이후 `규모의 경제`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체 기획한 전시회를 대형화했습니다. 디자인 코리아나 산업기술R&D전시회, 경향하우징페어 등은 대구에서 열린 적이 없는 대규모 행사들입니다.”

박 사장은 “엑스코내 영업점과 쇼핑공간 운영도 도움이 됐다”며 “현재 가구몰로 운영 중인 쇼핑공간을 다양하게 바꾸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 처음 열린 홈테이블데코페어에는 3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전시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수도권의 우수한 민간 전시주최자들의 대구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엑스코는 특히 올해 대구에서 열릴 특별한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사장은 “2013 세계에너지총회에는 세계에너지업계 거물 5000여명이 대구를 방문한다”며 “대구의 전시컨벤션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엑스코 성장의 배경으로 박 사장은 직원들의 자질과 열정도 빼놓지 않고 꼽았다. 박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되레 직원들의 역량이 높아졌다”며 “차별화된 전시회와 국제 전시회 유치 등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전시컨벤션 마이스산업은 인적 경쟁력과 인프라, 고객 서비스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대구는 그동안 인적 경쟁력만으로 버텼지만 부족한 인프라를 채우지 못하면 앞으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 사장은 끝으로 “세계에너지총회와 2015년 세계물포럼 등 국제행사를 계기로 열악한 교통, 부족한 면세점과 쇼핑공간 등을 충원해 고객 서비스를 만족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