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지방간, 당뇨병같은 대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박철승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세포 안 에너지센서(AMPK)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세레브론 단백질로 대사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5일 밝혔다.
우리 몸의 세포는 에너지가 부족할 때 에너지 소비를 억제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이 매커니즘이 깨지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생긴다. 세포에서 당의 흡수와 지방의 산화를 촉진하는 AMPK는 대사 질환 환자에게 활성화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돼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주요한 타깃 물질로 알려졌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AMPK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당 흡수나 지방 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AMPK에 직접 작용해 조절하는 단백질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 교수팀은 세레브론이 AMPK 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다른 단백질과 결합할 때 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스트 투 하이브리드)실험으로 AMPK와 세레브론이 서로 결합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세레브론이 AMPK 활성을 직접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레브론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는 고 지방을 섭취해도 정상쥐에 비해 몸무게나 체지방, 혈당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세레브론 유전자가 없는 생쥐는 정상생쥐보다 몸무게는 70%, 체지방량은 63% 대사증후군 개선효과를 보였다. 혈당 증가량은 약 82% 낮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지방간도 보이지 않았다.
박철승 교수는 “세레브론을 억제하거나 AMPK 결합을 차단하면 비만과 지방간 등 대사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의의를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